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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시에서 얼굴을 잃은 우리는 그림자가 되었다.
도시를 향한 일방적 구애의 결말.
얼굴 없는 일에 무감각해졌을 때 너에게 고백했다.
도망가자. 죽음 곁을 떠나자.
섬에 가면 바다에 살자. 그러다 우리 섬이 되자.
자궁으로 돌아가자. 인간은 바다에서 왔으니까. 멀고 깊은 집.
섬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. 조류에 떠밀려 온 쓰레기의 기도.
수평선에 마주선다. 거대한 집에도 포말과 돌덩어리가 넘친다.
세계는 영원히 쓸쓸할 것이다.
우리는 여전히 그림자. 여전히 다정한 그림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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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정리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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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정리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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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담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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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치기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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곽지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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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덕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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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덕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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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덕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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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덕, 제주도, 20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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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덕, 제주도, 20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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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치기, 제주도, 20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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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계, 제주도, 2024